1월 11일. 도서전 마지막 날도 아닌데 이미 다들 철수하느라 바빴습니다.
아침에 도서전에 들어가니 짐을 싸고 집에 가려고 채비하는 곳이 잔뜩이었죠.
허탈했던 우리의 발걸음.. 얼렁 마치고 서점에 가서 책을 보자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내 룸메이트와 어제 늦은 밤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중국이란 나라와 중국인에 대해서.
한국사람들이 중국에 대해서 제대로 모른채 함부로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례로, 중국에는 머리를 안 감거나 빗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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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머리를 감거나 손을 대면 기운이 빠져나간다는 것을 믿는다고 합니다.
우리도 예전에 시험 전날에는 공부한 것들 잊어버릴까봐 머리를 감지 않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몸은 깨끗하게 씻더라도 머리를 감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모택동은 평생동안 양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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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현란해서 가서 구경을 했다. 중국은 인문서가 무척 많이 발달했더군요.
'책- 잘 만든다. 정말 잘 만든다.'
이 말만 제 머릿 속에서 맴돌았습니다.
혀를 내둘렀지요. 제가 이전에 알던 중국의 출판 수준을 이미 뛰어 넘어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중국을 너무 내리까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던가?

자료 수집에서부터 그 자료들을 풀어내는 정도까지. 그 수준. 훌륭합니다.

종이값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서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어요.
중국의 책 공급률이 높아지면서 종이의 수급량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같이(중국에 비해) 소비량이 적은 나라는 종이 수급률이 나빠지는 데다가 종이값까지 올라가는 현상이 생긴다는 글을요.

기름값이 많이 오르는 것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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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국인들은 배우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들도 무한 경쟁 체재로 들어간 것이겠지만.

중국인들 전체가 배우는 것을 즐기는 건지,
아니면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중국인의 일부가 하는 것인데도 전체가 다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갑자기 헷갈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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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입구다. 이들은 분명 배우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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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소화하는 데에도 열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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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쭈그리고 앉아서라도 몇 시간동안이라도 책을 읽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서점에 가도 이런 장면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몰두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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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이 곳에 왔을 때는
사진 상에서는 광장(?)처럼 보이는 저 바닦에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답니다.
서점 주인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할 노릇이지만.
책을 사야지, 저렇게 앉아서 다 읽어버리고 끝내면 어쩌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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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게 좋은 나머지.
아예 자리를 깔았네요.
신문지까지 펴고 앉아서 책을 읽다보니,
스르르 오는 잠도 참지 못하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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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로서는 취하기 참 힘든 포즈임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다리 아픈 줄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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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 유행하는 판타지 소설.
표지가.. 좀 무시무시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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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떡진 머리에도 개의치 않고
책을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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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질 책이 많다보니, 그냥 바구니가지고는 도저히 못 들고 다니겠음.
바구니를 놓을 수 있는 카트가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음.

생각해보니
내가 우리나라의 서점을 돌아다니면서는 저렇게 바구니가 가득 찰 정도로 책을 산 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서점에 저런 바구니가 비치되어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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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에는 또렷이 안 보이지만
여기는 군사와 관련한 코너.
분야별로 없는 게 없는 중국 서점입니다.

우리나라 책들이 잘 나가는 경제경영서, 문학, 어린이 책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을 비교해 봤을 때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여기도 이런 비인기(?)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제별로 가지고 있는 도서의 양이 엄청나다는 데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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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에게 모택동(마오쩌둥)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나 보다.
모택동과 관련된 책만 진열장 한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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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점에서 입이 떡 벌어졌던 곳.
철학에 대한 사랑과 그 깊이를 감히 우리가 비교할 수 있으랴?
고대 철학과 관련한 책 한가득.
중세 철학과 관련한 책 한가득.
현대 철학과 관련한 책 한가득.
이런 철학책이 매장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곳에 모여서 책을 읽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부럽다.

그리고, contents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작은 출판 시장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치기 위해
얄팍한 책을 만드려고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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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이런 책들이 쏟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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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경을 목격한 곳이 북경의 '시안'이라는 지역에 있는
베이징 서점입니다.

사실, 저는 중국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해 보이는 중국.
넓은 땅을 가진 덕분에 뭐든 다 큰 이곳.
자신들이 대륙이라며 떵떵거리는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이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편견에 휩싸여 왔다는 사실.
중국에 대해서 폄하하려고 했던 것은,
괜한 자격지심때문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서점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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