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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는
위 제목으로 출판포럼을 개최하였다.
점차 다양해지는 책을 보면서 옛 것으로의 회귀본능이랄까..
문고판이 그리워질 때가 가끔 있다.
문고판에 대한 기획 제의도 종종 들어오고
이럴까, 저럴까 생각하던 중 출협에서 이런 포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서 공부(!)를 했다.



5분 지각한 관계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는 뭐해서-
현장 사진은 찍지 못했으나 받은 자료 사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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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 : 이창경 신구대학 교수 & 김광식 책세상 주간
토론 : 강 훈 살림출판사 기획부장, 남성호 교보문고 홍보팀장, 박광순 범우사 편집위원, 이권우 도서평론가, 임진택 SERI 출판팀장

좋았던 점은 문고본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쭉~ 훑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검토하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펼칠 수가 있는 거니까.

우선,
문고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본다.

문고 : 염가보급을 목적으로 휴대하기 편리한 소형의 형태로 간행한 출판물
       완결을 결정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간행

문고본의 본격적인 출발 for 대량 보급
1909년 최남선의 '십전총서' - 사이즈 B6, 페이지 54면, 가격 10전

1913년 신문관에서 나온 '육전소설'

초창기의 3대 문고본
1939년
학예사의 '조선문고', 박문서관의 '박문문고', 광한서림의 '현대문고'

그 이후 1970년대에는 문고본의 황금기를 맞이한다.
많이들 알고 있는 '삼중당문고', '정음문고', '박영문고'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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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당 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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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당 문고 사장의 말씀~

워낙 오래되어서 색깔도 변했지만, '와!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단지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이나 회귀본능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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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고.1986년판(왼쪽)vs.1958년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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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가 바랜 문고. 향수를 잔뜩 불러일으키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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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서 예로 나왔던 외국 출판사의 문고본 사례로
독일의 Reclams문고와 일본의 이와나미문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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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본 레클람출판사 부스

벽면을 한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자그마한 책들이 눈을 이리저리 돌리기 바쁜 나의 시선을 확 끌었다.
레블람총서들을 가득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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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람 카탈로그 표지





내 얼마나 감탄했으면 표지에,
총서.환상.very diverse. very specific
이라고 써 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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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람 카탈로그 내지





1867년 창간된 레클람문고는 학예, 문학, 철학, 과학 등 여러 분야별로 나누어서 문고를 가지고 있고
성격에 따라서 커버 색깔을 달리해서 각 책의 아이덴터티를 확실하게 구분했다.
색깔도 이쁘기도 하지.





다시 우리나라의 문고출판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삼중당'하면, 다들 '삼중당 문고?'라고 바로 답이 나올 정도로
'삼중당문고'는 한 시대를 풍미할 정도로 유명했던 문고 시리즈이다.

그런데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문고 출판이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주로 하는 얘기는
독자들의 홀대와 서점 진열 공간의 부족으로 인한 유통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저작권에 대한 법령이 제정된 이후로
새로운 텍스트의 발굴을 해서 문고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출판사들에게 크게 작용했으리라고 본다.
새로운 택스트의 생산 없이 문고본을 계속 출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상당한 노력과 비용을 들였는데도 염가로 판매를 해야 한다는 것은 채산성을 맞추기에 여러모로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문고본을 뽑으라 하면
'SERI 연구에세이'와 '책세상문고', '살림지식총서'등이 있겠다.
'시공디스커버리'도 좋지. 주제도 다양하고 사진 자료 등이 많아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만, 해외 저작물이라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고 말할 수 있겠다.
'SERI 연구에세이'의 경우에 <<CEO 칭키스칸>>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짧은 글 속에서 진귀한 말들이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 그 얇은 책에 밑줄을 얼마나 많이 그어댔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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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디스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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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연구에세이,살림지식총서



'책세상문고'는 '우리시대','세계문학','고전의세계'로 구분하여 지금까지 약 220여 권이 나왔다.
'SERI 연구에세이'는 우리나라 CEO타겟으로 한 경제경영서의 문고판인데,
현 시대의 이슈 등을 잘 잡아서 펴내고 있다.
표지를 바꾼다는 소문이 있던데, 어제 포럼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살림지식총서'는 지식의 보급화와 대중화를 위해서 염가의 책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데에서 문고판을 시작했다고 한다.
생명력이 짧은 단행본에 비해서 다양한 목록을 통해 긴 생명력을 가지고 독자들과 만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가지 고충이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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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에버랜드문고'시리즈


여기는 꾸준히 문고판 책만 출판하고 있는데, 주요 유통처가 대형 서점 및 지하철 서점 자판기이다.
아직 이 자판기를 보지는 못했는데
도시 외곽쪽에서 봤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


우리나라 문고판 시장에서는
도서를 염가로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는 있으나
제작과정이 거의 일반 단행본과 비슷한데다 유통과 서점 진열의 문제가 많이 따른다. 서점의 수익과도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

일본의 경우,
처음에는 양장본으로 냈다가 어느 정도 판매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문고판으로 전향을 한다.
얼마 전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는데, 독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가워했을 지는 모르지만 유통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여지기가 쉽지가 않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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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 '배려' vs. 문고판 '배려'

아직 유럽이나 일본처럼 문고판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지들은 출판사들에게 있는 것 같으나
현실적으로 충족되지 못하는 환경들이 많이 있다.
어제 포럼에서도 쉽사리 맺어지지 못했던 결론.
텍스트를 어떻게 발굴하고 활용할 것인가, 유통의 문제, 또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우리나라 출판 시장에서 '삼중당문고'시절처럼 문고의 르네상스기가 도래할 날이 오겠지?



아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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